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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폐허위 핀 한국복지…꽃은 듬성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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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낙산사복지재단 댓글 0건 조회 2,841회 작성일 12-02-1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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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복지 60년 조명하는 차흥봉 회장

‘전쟁잿더미’ 마포에 협회 설립
복지시설·종사자 수 양적 성장
혁신계획 마련·전시회 등 추진

“2020년쯤에는 우리나라도 복지국가로 불리게 될 것입니다. 지금은 그 문턱에 와 있습니다.”

오는 15일로 창립 60돌을 맞는 한국사회복지협의회의 차흥봉(70·사진·전 보건복지부 장관) 회장은 “한국 복지국가는 자라고 있으나 아직은 꽃이 무성하게 피지 못하고 있는 나무”라고 표현했다.

“어느덧 환갑을 맞은 한국 사회복지 역사를 되돌아보면 정부수립 이후 1970년대 후반까지 약 30년간 사회복지가 발달하지 못한 ‘캄캄한 밤중의 시대’였고, 70년대 말 이후 90년대 중반까지 ‘새벽의 여명기’였다면 2000년대 들어 ‘밝은 아침’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일제강점으로부터 해방되던 무렵 국내에는 고아원 30여개·양로원 6개가 있었다. 그뒤 한국전쟁 중에 전국적으로 고아원 300여개가 생겨났다. 전쟁통에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위한 고아원과 남편과 사별한 부인들의 아이들을 보호하는 모자원이 전국 곳곳에 설립된 것이다.

52년 2월15일, 전쟁으로 쑥대밭이 된 서울의 마포구 만리재 고개에 얼기설기 지은 판자집이 한 채 들어섰다. 고아원·모자원 등 여러 사회복지시설의 대표자들이 한 데 모여 한국사회복지협의회를 설립한 것이다. 지금 협의회 사무실이 있는 공덕동 한국사회복지회관 자리가 바로 그곳이다. 52년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회복지 관련 법령인 사회부장관훈령 ‘후생시설설치요령’이 제정·공포된 해이기도 하다.

“해방 이후 유럽과 등 구미지역에서 복지지원단체들이 들어와 우리나라에 사회복지사업을 전수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의 키가 6자라면 마치 대나무가 하나씩 매듭을 지으면서 성장하듯이 지난 60년간 한자 한자 복지를 키워오면서 한국복지가 발전해왔어요.”

전쟁의 폐허 위에 시작된 한국 사회복지분야는 이제 사회복지시설 16만여개, 사회복지분야 종사자 100만명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협의회는 전국 144개 복지단체·협회가 회원으로 들어와 있는 기구로, 민간의 사회복지를 조성하고 국가의 사회복지사업을 뒷바침하는 등 민·관 양쪽에 걸쳐 사회복지서비스를 연결하는 네트워크다.


차 회장은 올해 ‘한국 사회복지 60년’을 맞아 ‘사회복지 혁신발전계획’을 마련해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오는 9월7일 ‘사회복지의 날’에 전국을 돌면서 한달간 지난 60년의 발자취를 조명하는 각종 전시회와 영상사진전 등 기념 행사를 개최하고, <한국복지 60년사>도 펴낼 계획이다.

협의회는 오는 15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창립 60돌 기념식을 연다.

조계완/한겨레사회정책연구소 연구위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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